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10

강세황의 송도기행첩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큐레이터 이수경 추천 소장품

강세황의 송도기행첩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큐레이터 이수경 추천 소장품 《송도기행첩》은 표암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이 여름날 송도 유람을 하고 송도의 명승지를 그림으로 담아낸 화첩입니다. 여름날의 여행을 기록한 그림답게 물이 흘러넘치는 계곡과 폭포, 녹음이 우거진 산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에 더위를 피해 바닷가, 워터파크, 리조트를 찾지만 전통적으로 최고의 피서지는 맑으면서도 시원한 물이 넘쳐흐르는 계곡일 것입니다. 조선시대 선비들도 여름철에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서 더위를 잊었습니다. 여름 피서지, 개성 성거산 태종대 여름날 계곡 물놀이 풍경을 그린 는 《송도기행첩》으로 불리어지는 화첩 제11면에 있습니다. 태종대는 개성(송도) 북쪽 성거산(聖居山)에 있는 넓고 평평한..

풍속화 (風俗畵)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풍속화 (風俗畵)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성협(成夾), 33.2cmX33.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 화첩은 모두 열네 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면마다 제발(題跋: 책이나 그림에 그 유래나 펴내는 뜻, 감상, 비평 등을 적은 글)이 적혀 있다. 양반과 서민들의 생활을 소재로 하고 있어 김홍도(金弘道, 1745-1816 이후)와 신윤복(申潤福, 1758-1817 이후) 풍속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이 그림을 그린 성협(成夾)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내용을 보면 양반들의 생활상으로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장면, 거리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장면, 나무 아래에서 가야금을 타는 모습 등이 묘사되는가 하면, 서민의 풍속으로 주로 김매기, 장기, 베짜기, 장텃길, 낚시하는 장면 등을 그려내..

불경을 등에 얹고 구법여행을 떠나는 행각승 (求法僧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불경을 등에 얹고 구법여행을 떠나는 행각승 (求法僧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불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경(佛經)을 등에 얹고 구법(求法) 여행을 떠나는 행각승(行脚僧)을 묘사한 그림이다. 중국의 남북조시대에 불교가 일반사회에 뿌리를 내리면서, 한정된 불경과 부정확한 번역에 만족하지 못하고, 성지순례와 경전을 가져올 목적으로 많은 승려들이 인도로 '구법취경(求法取經)'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법현, 혜초, 현장 등이 그 대표적인 승려들이다. 프랑스의 기메박물관이나 일본의 덴리대학(天理大學) 도서관을 비롯하여 이와 비슷한 작품이 여러 점 알려져 있으나, 모두 정형화된 그림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등 뒤에 많은 경전을 지고 지팡이에 의지한 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을 향해 걷고 ..

여행하는 승려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큐레이터 김혜원 추천 소장품

여행하는 승려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큐레이터 김혜원 추천 소장품 중국 둔황[敦煌]에서 10세기경에 제작된 그림입니다. 한 인물이 층층이 쌓은 두루마리 묶음을 등에 짊어진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언뜻 보면 남루한 차림의 떠돌이 행각승(行脚僧)인 것 같습니다. 스님들이 사용하는 불자(佛子)를 들고, 머리에는 성글게 짠 챙이 넓은 모자를 썼으며, 통이 좁은 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주위에서는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발아래 붉은빛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바로 곁에는 호랑이가, 머리 위에는 작은 부처가 호위하듯 보조를 맞추며 함께 왼쪽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인물은 대체 누구일까요? 유사한 그림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과 같은 유형의 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12점이 존재합니다. 국립..

꽃과 풀벌레 (花卉草蟲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꽃과 풀벌레 (花卉草蟲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미상, 163cmX4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면 가득 채운 노란 꽃은 가을에 피는 금계(金桂)로, 가을이면 진한 향기가 널리 퍼져서 계절의 시작을 알리곤 하였다고 한다. 이른 가을날 금계 사이에 앉아 있는 매미가 맑은 소리를 내고, 그 아래에 핀 작은 들국화와 방아깨비는 그 풍취를 더해준다. 특히 매미와 방아깨비는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계절의 맛을 더욱 물씬 느끼게 해준다.

천산(天山)에서의 수렵 (천산대렵도,天山大獵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천산(天山)에서의 수렵 (천산대렵도,天山大獵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전(傳) 공민왕, 164cmX67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원대(元代) 화풍의 영향이 배어 있는 그림이다. 비단에 그린 세밀한 채색화로서 사냥 장면을 묘사하였다. 본래 큰 그림의 일부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수렵도는 본래 조선 선조의 손자이자 서화(書畫)와 금석(金石)에 일가를 이루었던 낭선군(郎善君) 이우(李俁;1637~1693)의 소장품이었다는데, 그가 죽자 애호가들이 나누어 가졌다는 설도 있다. 그림이 조각나서 본래의 모습을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힘차게 달리는 기마인물의 모습이 섬세하면서도 기운찬 필치로 묘사되었다.

산수 그림 (山水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산수 그림 (山水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양팽손(梁彭孫, 1480-1545), 88.5cmX46.7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양팽손(梁彭孫, 1480-1545) 기묘사화(1519년)에 연루되어 벼슬을 잃은 후, 1521년 고향인 전라도 능성현 쌍봉리에 학포당(學圃堂)을 짓고 1545년에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은둔생활을 하였다. 이 작품은 그의 은둔 생활을 노래한 두 수의 시문(詩文)이 위쪽에 적혀 있어 학포당에서 은둔생활을 했던 1521년부터 1545년 사이에 그려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양팽손은 안견(安堅)의 화풍을 따른 대표적 선비화가로, 이 작품은 이를 잘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안견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의 만춘(晩春)과 통하는 부분이 많지만 는 앞쪽 근경에 보이는 비스듬한 언덕과 산기슭이 중..

겨울 산수 (冬景山水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겨울 산수 (冬景山水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김수철(金秀哲, 조선), 119cmX46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김수철(金秀哲)은 조선 말기에 유행했던 이색적인 화풍을 구사한 화가로 새로운 감각을 추구하였다. 자는 사익(士益), 호는 북산(北山)이며, 산수 및 화초 그림에 뛰어났다.화면 윗쪽에는 ″계산(溪山)은 고요하고 물어 볼 사람 없어도, 임포 처사의 집을 잘도 찾아가네(溪山寂寂無人間 好訪林逋處士家)″라는 시문이 적혀 있다. 따라서 이 그림은 중국 송(宋) 나라 시대에 세상을 등지고 숨어서 산 임포(林逋, 967-1028)의 이야기를 그린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임을 알 수 있다. 임포는 서호(西湖)의 외딴 산 속에 살면서 20년 동안 마을에 내려오지 않은 채 학과 매화를 사랑하며 살았으며 후..

물을 바라보는 선비 (高士觀水圖,고사관수도)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물을 바라보는 선비 (高士觀水圖,고사관수도)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강희안(姜希顔, 1417-1464), 37.6cmX31.3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강희안姜希顔(1417-1464)은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문인 화가로 시詩 · 서書 · 화畫에 모두 뛰어나 삼절三絕로 일컬어졌다. 23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 부제학, 호조 참의 등의 벼슬을 지냈다. 그림 그리는 일을 천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시의 사회적 통념이었는데, 강희안도 자신의 서화書畫가 후세에 전해지는 것을 굴욕으로 여겼다는 기록이 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전래되는 것이 드물다. 그러나 문헌상에 나타나는 작품들만 외에 , , , 등 수십 점에 이른다. 이 그림은 바위에 기대어 흐르는 물을 조용히 바라보며 명상에 잠긴 고사高士를 그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