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이야기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축하하면서 영화 '미나리'가 아닌 식물 '미나리' 이야기를 정리 해 보았다.
'미나리' 하면 떠오르는게 몇가지 있다. 내가 태어난 동네 '날뫼' 한자로 하면 날 '비'에 뫼 '산' 그래서 '비산동' 이다. 조부모님이 사시던 초가집 뒷쪽으로 낮으막하고 펑퍼짐한 당산이라 불렀던 산이 있었다, 그게 동네 이름에 날아가는 산이란 이름이 붙은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조그마한 산 주위에 초가로 둥지를 틀고 살았던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품어 주었고, 지금은 번잡한 도시의 일부가 되어 흔적도 찾기 어려우니 그 '당산'이 하늘로 날아가 버린 '비산'이 되었으리라는....
미나리꽝 : 그 동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개천 가까운 곳에 아버님이 사 놓으신 '미나리꽝'이 있었다. '미나리꽝'은 무논과 비슷한 습지에 미나리를 기르는 곳으로 미나리는 벌레와 질병에 저항력이 강하고 생명력이 끈질기며 물을 정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당시 미나리꽝은 지금의 하수처리장 같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오폐수를 집의 미나리꽝에 버리거나, 마을을 가로 지르는 하천이 큰 물길로 이어지기 전 미나리꽝을 거쳐 가도록 해서 오폐수를 버리면 물을 따라 죽 흘러가다 미나리꽝에서 정화되는데, 푹푹 바지는 진창에다 들어가면 종아리에 거머리 몇마리는 기본으로 붙어 나왔던 기억이....
복어와 미나리 : '미나리'하면 가스불 위에서 끓고 있는 복어탕 위에 올려 살짝 데쳐 먹는 미나리가 속풀이 해장으로는 최고다. 직장에 다닐 때 회사 가까운 복집에 조금 일찍 가서 자리를 잡고 미나리 서너번 추가하면 본론인 복어는 조연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한재미나리 : 경북 청도읍 초현리, 음지리, 평양리, 상리 일대를 한재라고 부르며 청도 남산과 화악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로 1980년대 부터 미나리를 재배하여 유명해 진 곳이다. 맑고 풍부한 지하수와 충분한 햇볕이 좋은 미나리를 생산하는 비결이라고 한다. 미나리는 뜨겁고 기름진 삼겹살과 궁합이 맞고 미나리의 아삭한 맛에 쫄깃한 삼겹살이 조화를 이루는 맛에 매년 2월~3월이 되면 이곳의 한재미나리와 삼겹살 음식점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한다.
미나리 (Oenanthe javanica, Java water-dropwort, セリ)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들의 습지 및 물가에 나며, 흔히 재배한다. 높이 30cm. 연한 부분을 채소로 한다. 꽃은 7-9월에 원줄기 끝부근에 겹우산모양꽃차례로 핀다. 변종으로는 정소엽이 잘게 갈라지며 제주도에서 자라는 '개미나리'가 있고, 원예종으로는 미나리 '플라밍고'가 있다.
미나리는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말레이시아,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전역에서 자생하며 매우 오래 전 부터 식용으로 길렀다. 중국에서는 춘추시대 '시경'에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최치원의 '걔원필경'에 미나리가 등장하고, '고려사' 열전에는 근전(芹田, 미나리꽝)이라는 구절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듬도 미나리를 심어 가꾸는 논을 미나리꽝이라 부른다. 잎과 줄기에 독특한 향기가 있어 찌개에 넣거나, 삶거나 데쳐 나물로 먹는 등 여러가지 음식 재료로 쓰인다.
Oenanthe javanica, commonly Java waterdropwort, Korean minari, Indian pennywort, Japanese (flat leaf) parsley, water celery, water dropwort and Chinese celery, is a plant of the water dropwort genus originating from East Asia. (Chinese celery is also the name given to Apium graveolens var. secalinum). It has a widespread native distribution in temperate Asia and tropical Asia, and is also native to Queensland, Australia.
https://www.youtube.com/watch?v=KLbs8qs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