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의 들꽃-은행나무
중국이 원산으로 현재 저장성[浙江省]에 약간 자생하고 있으나, 재배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고 한다. 높이는 20~35m 까지 자라나 50m에 달하는 것도 있다. 꽃은 4월에 잎과 함께 피고 2가화이며, 열매는 공 모양같이 생기고 10월에 황색으로 익는다. 열매가 살구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살구 행(杏)자와 중과피가 희다 하여 은빛의 은(銀)자를 합하여 은행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은행나무는 오래 살며 수형이 크고 아름다운데다가, 병충해가 거의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하기 때문에 정자목·풍치목·가로수 등으로 많이 이용되었고, 절·사단(詞壇)·문묘(文廟)·묘사(墓舍) 등에 많이 심었다. 이런 연유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老巨樹) 중에 은행나무가 가장 많다. 이 중에는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추정수령 1100년)가 가장 유명한데, 한국의 나무 중 가장 키가 크며 우람하고 당당한 위엄을 풍기는 대표적인 명목이라 할 수 있다. 이 나무는 신라 경순왕(敬順王)의 세자였던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심었다고도 하고, 또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義湘大師)가 그의 지팡이를 꽂은 것이라고도 한다. 이외에도 천연기념물 제76호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추정수령 1,000~1,200년), 천연기념물 제59호 서울 문묘 은행나무 (추정수령 400년) 등 많은 노거수 은행나무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