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白)과 청(靑)의 조화,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서유리) 추천 소장품 고려는 청자의 나라였습니다. 아름답고 찬란한 청자는 오늘날 고려시대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려시대에도 백자는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경기도 개성부근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하는 고려 백자 매병입니다. 전체적으로 푸른 비색(翡色)을 머금은 청자와는 달리 부드러운 백색이 시선을 끕니다. 현재 남아 있는 고려 백자 중 드문 예일뿐더러 독특한 미감을 뽐내는 이 매병은 보물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백자 속의 청자 이 백자 매병은 벌어진 입, 풍만한 어깨, 좁아지는 허리선과 살짝 반전되는 저부를 갖춘 전형적인 고려 매병입니다. 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 제작된 작품으로 보입니다. 고려청자에서도 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