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을 본떠 주전자를 만들었던 고려 사람들, 청자 선인모양 주전자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강민경) 추천 소장품 1971년, 대구 교외의 한 사과 과수원에서 땅을 파다가 높이 28cm, 바닥지름 19.7cm의 청자 주전자가 나왔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974년 7월 9일, 이 청자 주전자는 국보 제167호로 지정됩니다. 도대체 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주전자가 뭐가 대단하기에 국보로 대접받는 걸까요? 고려의 청자는 남아 있는 수가 상당히 많지만, 출토지가 분명한 것은 많지 않습니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 이외의 지역에서 출토된 고급 청자는 더욱 드물지요. 특히 사람 모습으로 만든, 이른바 인형(人形) 청자는 매우 희귀합니다. 하지만 드물다는 것만으로 국보라는 칭호를 얻을 수는 없지요. 사실 이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