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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별전 (別錢)

오죽 (OJ) 2022. 1. 27. 16:14

조선의 별전 (別錢)

자료:국립민속박물관

별전(別錢)은 ‘별돈’ 또는 ‘이전(耳錢)’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원래는 주전서(鑄錢署)에서 화폐의 원료인 동(銅)의 순도와 무게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 삼아 만들었던 시주화(試鑄貨)이다.

이것이 인기를 끌자 왕실이나 사대부계급에서 청하여 수복(壽福)과 부귀(富貴)를 상징하는 동식물, 문자 등 여러 가지 문양을 넣어 주조.

기념품 내지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있는 장식품으로 여러 개의 별전을 엮어 장식적 용도로 활용하거나 열쇠고리 등으로 제작하기도 하였다.

* 한국의 역대 최고가 열쇠패와 별전 경매낙찰가는 16회 화동옥션의 1억2천만원이었다고 함.

 

조선의 별전 - 수복과 부귀, 장수를 기원 - YouTube

별전(別錢)

통용되는 화폐 이외에 특별한 사안을 기념하기위해 제작된 주화.

별전(別錢)은 ‘별돈’ 또는 ‘이전耳錢’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원래는 주전서(鑄錢署)에서 화폐의 원료인 동(銅)의 순도와 무게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 삼아 만들었던 시주화(試鑄貨)이다. 이것이 인기를 끌자 왕실이나 사대부계급에서 청하여 여러 가지 문양을 넣어 주조하게 되었다. 별전에 새겨진 문양의 내용은 수복(壽福)과 부귀(富貴)가 주를 이루지만, 그 내용이 다양한 문양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크게 나누어 동물 문양, 식물 문양, 문자 문양, 사람 문양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동물 문양은 대부분 길상(吉祥)과 벽사(辟邪)의 의미가있는 동물을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다. 주로 사슴, 박쥐, 물고기, 새, 거북,학 등이 등장하며, 용(龍)과 봉(鳳)`을 새겨 넣기도 하였다. 특히 물고기와 박쥐 등은 매우 보편적인 길상 문양이다.

식물 문양은 주로 다산을 상징하는 포도 문양과 복숭아 문양이 많이 등장하며,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불로초의 모습도 새겨 넣은 것이 발견된다. 매화문과 죽문(竹紋)은 선비의 기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식물로 여겨져 별전에 나타난다.

문자 문양은 한자의 조형미를 부각시켜 새겨 넣은 것이다. 보편적으로는 장수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수(壽)’자나 아들을 많이 낳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다남자(多男子)’,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바라는 의미의 ‘강녕(康寧)’,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귀(富貴)’ 등의 글자를 새겨 넣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유교의윤리관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효제충신(孝悌忠信)이나 예의염치(禮義廉恥) 등의 글자를 넣은 별전도 있다.

인물 문양은 상대적으로 희소한 문양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이전부터 별전을 주조한 중국의 경우 도교적 기반으로 인해 도교의 신격(神格)들이 별전에 등장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리 흔하지 않다. 찾아볼 수 있는 몇 가지를 거론한다면 쌍상투를 튼 동자(童子)의 모습이 새겨진 문양과 남녀의 교합 장면이 묘사된 별전이 있다. 동자의 경우 대부분 도교에서 신선의 시중을 드는 존재로 등장하는 것을 볼 때, 동자 문양은 도교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녀의 노골적인 성애를 표현한 문양은 다산과 풍요에 대한 염원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팔보문(八寶文-진주, 능형菱形, 경磬, 물소 뿔, 금전, 서물瑞物, 파초 잎, 거울 등의 여덟 보물을 형상화한 문양)이나 방승문(方承文) 같은 길상 문양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문양이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양면에 여러 문양들이 조합되어 주조된다.

별전은 그 자체로 일종의 기념품이었다. 그렇지만 여러 개의 별전을 엮어 장식적 용도로 활용하거나 열쇠고리 등으로 제작하기도 하였다. 별전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있는 장식품으로 일종의 애완(愛玩)을 위한 호부(護符)라 할 수 있다.

사진자료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
설명자료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일생의례사전 . 집필 김창호(金昌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