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3

정명희의 감로도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정명희의 감로도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지옥에서 어머니를 만나다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머리를 삭발하고 긴 가사를 입은 모습에서 그는 출가(出家)의 길을 택한 승려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 위에서 두 손을 모으고 선 한 승려로부터 이 그림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는 부처가 열반에 들기 전 재세시(在世時)에 부처를 따르던 열 명의 제자 중 하나인 목련존자(目鍵蓮尊者)입니다. 부처의 제자는 저마다 모두 한 가지씩 남들과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는 무엇보다 신통력이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하루는 그가 신통력의 눈으로 삼라만상 온 세계를 둘러보다 자신의 돌아가신 어머니가 아귀도에 빠져 계신 것을 보게 됩니다. 아귀란 윤회를 통해 태어나는 여섯 가지 길 중 하나로, 아귀도에 ..

보살 그림 드리개 (菩薩立像幡)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보살 그림 드리개 (菩薩立像幡)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중국 당나라 불화, 323X27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둔황(敦煌) 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와 같은 드리개를 번(幡)이라 한다. 번은 불교에서 보살(菩薩)의 위덕(威德)을 나타내는 장엄구(莊嚴具)로, 불당의 기둥이나 천개(天蓋), 불당 밖에 드리운다. 번 안에 묘사된 보살은 왼손으로 번이 달린 봉(棒)을 쥐고 있고, 오른손은 가슴 앞에서 엄지손가락과 두 번째 손가락으로 내영인(來迎印)을 취하고 있다. 오대(五代) 10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기메박물관(펠리오 컬렉션)과 영국의 브리티시박물관(스타인 컬렉션)도 이와 유사한 드리개를 소장하고 있다.

불경을 등에 얹고 구법여행을 떠나는 행각승 (求法僧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불경을 등에 얹고 구법여행을 떠나는 행각승 (求法僧圖) -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불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경(佛經)을 등에 얹고 구법(求法) 여행을 떠나는 행각승(行脚僧)을 묘사한 그림이다. 중국의 남북조시대에 불교가 일반사회에 뿌리를 내리면서, 한정된 불경과 부정확한 번역에 만족하지 못하고, 성지순례와 경전을 가져올 목적으로 많은 승려들이 인도로 '구법취경(求法取經)'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법현, 혜초, 현장 등이 그 대표적인 승려들이다. 프랑스의 기메박물관이나 일본의 덴리대학(天理大學) 도서관을 비롯하여 이와 비슷한 작품이 여러 점 알려져 있으나, 모두 정형화된 그림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등 뒤에 많은 경전을 지고 지팡이에 의지한 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을 향해 걷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