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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정양사도(正陽寺圖)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민길홍) 추천 소장품

정선의 정양사도(正陽寺圖)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민길홍) 추천 소장품 언젠가 조선의 많은 화가들이 그린 여러 폭을 비교해 보다가 탑을 그리지 않은 낙산사 그림이 더 많은 것에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찰 경내에서 탑은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셨다는 그 의미에서도 중요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전각들 사이에 날렵하게 위로 솟아 눈에 띄기도 한데 말입니다. 게다가 탑을 그려 넣으면 그것이 일반 건축물이 아니라 불교 사찰이라는 것을 쉽게 전달할 수 있을 텐데, 탑을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 참 의아했습니다. 사소하지만 궁금했던 이 문제는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중요한 특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취사선택과 생략의 화법을 쓴 진경산수화 진경산수화는 ‘우리 땅에 실재하는 우리의 산천’을 그린 그림입니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