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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순종) 책봉 금책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박준호) 추천 소장품

황태자(순종) 책봉 금책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박준호) 추천 소장품 1897년(광무 1) 9월 17일 고종황제가 왕태자(순종)를 황태자로 삼으면서 하사한 이 금책은 일종의 송덕문을 금에 새긴 것입니다. 기존에는 왕비 등에게 옥으로 만든 옥책을 하사하고, 왕세자 등에게 죽편으로 만든 죽책을 하사하였는데, 1897년 고종이 조선의 국왕에서 대한제국의 황제로 즉위하게 되면서 단계가 격상된 금(金)으로 이를 대신하게 된 것입니다. 금책의 제작 방식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대례의궤』 『대례의궤(大禮儀軌)』는 고종이 대한제국의 황제로 즉위하면서 그 의례와 절차를 기록으로 남겨 놓은 것으로, 여기에는 당시 황제국가의 위상에 맞게 새롭게 제작된 어보와 금책 등의 제작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대동여지도 목판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장상훈) 추천 소장품

대동여지도 목판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장상훈) 추천 소장품 는 지금으로부터 꼭 150년 전인 1861년 고산자 김정호(1804?~1866?)가 손수 제작한 목판으로 인출하여 간행한 전국지도입니다. 김정호는 우리나라의 국토를 남북 120리 간격으로 22층으로 나누고, 각 층에 해당하는 지역의 지도를 각각 1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각 권의 책은 동서 80리를 기준으로 펴고 접을 수 있도록 제작하여 지도를 편리하게 보관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곧 국토 전체를 모두 22권의 책에 나누어 수록하고(분첩식), 각 권의 책은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제책한 것입니다(절첩식). 이렇게 제작된 22권의 책을 모두 펼쳐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 크기의 대형 전국지도가 만들어집..

외규장각 의궤, 나라의 운영과 관련된 의궤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외규장각 의궤, 나라의 운영과 관련된 의궤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조선은 국왕을 정점으로 하여 중앙집권체제로 운영된 왕조국가였습니다. 국왕의 공식적인 활동은 곧 통치로 연결되었습니다. 특히 국왕은 종묘제례와 같은 국가의 주요 제사, 종묘, 궁궐 등의 건축과 수리, 공신의 녹훈 등을 주도하며 왕권의 정통성과 위엄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외규장각 의궤 중 『종묘수리도감의궤』, 『친경의궤』, 『창덕궁수리도감의궤』, 『보사녹훈도감의궤』 등은 이러한 의식이나 행사가 추진된 배경과 시행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한 의궤입니다. 왕실과 국가의 상징, 종묘사직 조선시대의 국가 제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에 지내는 제사였습니다. 종묘는 유교 사회에서 국가 권력의 정통성..

영취사 영산회상도, 혜식 등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영취사 영산회상도, 혜식 등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인도의 영취산 영취산이란 인도의 왕사성 부근에 있는 기사굴산을 음역(音譯)한 것으로, 산의 정상이 독수리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입니다. 영취산에서 있었던 석가모니불의 설법은 열반 직전에 설한 최상승의 내용으로 손꼽힙니다. 당시의 설법을 기록한 것이 『법화경(法華經)』이며, 영취산에서의 설법모임을 도해한 불화를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라고 합니다. 연꽃과 같은 청정한 가르침이란 의미의 『법화경』은 우리를 여래의 세계에 이르게 할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법화경』에는 무수한 비유와 은유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나 불화로 표현될 때는 『법화경』 서품(序品)에 등장하는 설법회의 모습이 주로 그려집니다. 선정(禪定)에 잠긴 여래가..

손기정 기증 청동투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구문경) 추천 소장품

손기정 기증 청동투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구문경) 추천 소장품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제전 경기 때 승리를 기원하고 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바치기 위해 그리스의 코린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투구는 1875년부터 7년여 동안 그리스 올림푸스 제우스 신전을 발굴한 독일 고고학교수인 쿠르티우스의 발굴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투구는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코린트 양식으로 눈과 입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감싸는 일체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코린트 양식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투구는 원형의 머리부분에서 목까지 직선으로 내려오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손기정(孫基禎, 1912~2002)이 받은 투구와 같은 것으로 머리부분에서 아래로 잘록하게 들어갔다가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