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천년을 흐른다 -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네귀 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김희정) 추천 소장품
구름은 천년을 흐른다 - 청자 상감 구름 학무늬 네귀 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김희정) 추천 소장품 구름무늬는 우리 민족의 오랜 문화 속에 깊이 녹아 있지만 주로 보조무늬로 사용되어 주목받지는 못하였습니다. 구름의 등장은 고조선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서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단군신화에는 환웅이 지상으로 내려올 때 '풍백(바람), 우사(비), 운사’(구름)'를 함께 데리고 왔다고 전합니다. 이는 농경사회를 대변하기도 하지만, 혹독한 자연환경에 대한 경외의 마음 즉, 종교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국시대 무덤 벽을 장식한 사신도도 상서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보조무늬를 사용하였는데, 학자들은 ‘화염문(火炎文)’ 혹은 ‘서운문(瑞雲文)’이라고 합니다. 도가사상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고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