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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사 영산회상도, 혜식 등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영취사 영산회상도, 혜식 등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인도의 영취산 영취산이란 인도의 왕사성 부근에 있는 기사굴산을 음역(音譯)한 것으로, 산의 정상이 독수리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입니다. 영취산에서 있었던 석가모니불의 설법은 열반 직전에 설한 최상승의 내용으로 손꼽힙니다. 당시의 설법을 기록한 것이 『법화경(法華經)』이며, 영취산에서의 설법모임을 도해한 불화를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라고 합니다. 연꽃과 같은 청정한 가르침이란 의미의 『법화경』은 우리를 여래의 세계에 이르게 할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법화경』에는 무수한 비유와 은유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나 불화로 표현될 때는 『법화경』 서품(序品)에 등장하는 설법회의 모습이 주로 그려집니다. 선정(禪定)에 잠긴 여래가..

손기정 기증 청동투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구문경) 추천 소장품

손기정 기증 청동투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구문경) 추천 소장품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제전 경기 때 승리를 기원하고 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바치기 위해 그리스의 코린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투구는 1875년부터 7년여 동안 그리스 올림푸스 제우스 신전을 발굴한 독일 고고학교수인 쿠르티우스의 발굴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투구는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코린트 양식으로 눈과 입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감싸는 일체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코린트 양식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투구는 원형의 머리부분에서 목까지 직선으로 내려오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손기정(孫基禎, 1912~2002)이 받은 투구와 같은 것으로 머리부분에서 아래로 잘록하게 들어갔다가 목..

조선 개항기 미술한류의 원조, 기산 김준근(箕山 金俊根)의 '기산풍속도'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조선 개항기 미술한류의 원조, 기산 김준근(箕山 金俊根)의 '기산풍속도'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기산 김준근(箕山 金俊根)의 '기산풍속도' 개항기 '기산풍속도', '텬로력뎡'의 삽화 등의 작품을 그린 화가. 그의 생애와 이력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그가 19세기 말 부산·원산 등의 개항장에서 풍속화를 그려 주로 서양인들에게 판매하였다는 사실만이 알려져 있다. 그 풍속화가 한국은 물론 독일·프랑스·영국·덴마크·네덜란드·오스트리아·러시아·미국·캐나다·일본 등 전 세계 20여 곳의 박물관에 1500여 점이 남아 있고, 당시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각종 여행기에 삽화로 사용되면서, 조선의 풍속을 세계에 널리 알린 화가가 되었다. 또 김준근은 우리나라 최초로 번역된 서양 문학작품인 '텬로력뎡..

민중의 민속그림, 민화 이야기 (1) - 삼국지연의도. 국립민속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민중의 민속그림, 민화 이야기 (1) - 삼국지연의도 국립민속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 삼국지연의도는 삼국지도, 삼국지전쟁도라고도 하며, 보통 삼국지도로 많이 불린다. 삼국지연의도는 민화의 유형 중 ‘윤리화’,‘고사인물화’,‘설화도’,‘사화도’ 등으로 분류된다. 조선시대 삼국지연의도는 언제부터 그려졌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이미 16세기에는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것으로 보인다. 1559년 가을 박순(朴淳, 1523-1589)이 명을 받들어 삼고초려도(三顧草廬圖)를 보고, 시를 지어 바친 내용이 '사엄집思俺集' 제5권 부록에 보인다. 현존하지는 않지만 17세기에도 숙종과 사대부 문집에 삼고초려나 관우(關羽), 적벽대전(赤壁大戰) 관련 그림을 보고 쓴 제화 시가 남아 있다. 18세..

조선의 풍속화 (3. 필자미상)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조선의 풍속화 (3. 필자미상)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시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일상을 여러 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풍속화로 본래 병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풍속 장면에 기방, 나들이 등 유흥의 소재가 많아진 것은 후대의 양상이다. 8폭 중 현재 4점이 전시된 이 작품은 프랑스 국립 기메동양박물관 소장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 전칭의 '사계풍속도四季風俗圖'와 내용과 구성이 유사하다. 백성들이 고관의 행차에 다가가 소송을 제기하는 장면, 길거리에 기녀와 사당패 놀이가 등장하는 장면, 가을날 단풍놀이를 하는 여인들, 겨울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일상 등 조선 후기 향락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풍속 장면에 집중하여 인물을 그리고 채색하였다. 정해진 도상을 따라 그린 그림으로 화가의 개성적 표현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