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86

외규장각 의궤, 나라의 운영과 관련된 의궤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외규장각 의궤, 나라의 운영과 관련된 의궤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조선은 국왕을 정점으로 하여 중앙집권체제로 운영된 왕조국가였습니다. 국왕의 공식적인 활동은 곧 통치로 연결되었습니다. 특히 국왕은 종묘제례와 같은 국가의 주요 제사, 종묘, 궁궐 등의 건축과 수리, 공신의 녹훈 등을 주도하며 왕권의 정통성과 위엄을 드러내고자 하였습니다. 외규장각 의궤 중 『종묘수리도감의궤』, 『친경의궤』, 『창덕궁수리도감의궤』, 『보사녹훈도감의궤』 등은 이러한 의식이나 행사가 추진된 배경과 시행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한 의궤입니다. 왕실과 국가의 상징, 종묘사직 조선시대의 국가 제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에 지내는 제사였습니다. 종묘는 유교 사회에서 국가 권력의 정통성..

영취사 영산회상도, 혜식 등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영취사 영산회상도, 혜식 등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정명희) 추천 소장품 인도의 영취산 영취산이란 인도의 왕사성 부근에 있는 기사굴산을 음역(音譯)한 것으로, 산의 정상이 독수리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입니다. 영취산에서 있었던 석가모니불의 설법은 열반 직전에 설한 최상승의 내용으로 손꼽힙니다. 당시의 설법을 기록한 것이 『법화경(法華經)』이며, 영취산에서의 설법모임을 도해한 불화를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라고 합니다. 연꽃과 같은 청정한 가르침이란 의미의 『법화경』은 우리를 여래의 세계에 이르게 할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법화경』에는 무수한 비유와 은유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나 불화로 표현될 때는 『법화경』 서품(序品)에 등장하는 설법회의 모습이 주로 그려집니다. 선정(禪定)에 잠긴 여래가..

손기정 기증 청동투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구문경) 추천 소장품

손기정 기증 청동투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구문경) 추천 소장품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제전 경기 때 승리를 기원하고 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바치기 위해 그리스의 코린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투구는 1875년부터 7년여 동안 그리스 올림푸스 제우스 신전을 발굴한 독일 고고학교수인 쿠르티우스의 발굴팀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투구는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코린트 양식으로 눈과 입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감싸는 일체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코린트 양식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투구는 원형의 머리부분에서 목까지 직선으로 내려오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손기정(孫基禎, 1912~2002)이 받은 투구와 같은 것으로 머리부분에서 아래로 잘록하게 들어갔다가 목..

백자 청화 산수무늬 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권소현) 추천 소장품

백자 청화 산수무늬 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권소현) 추천 소장품 회화와 도자의 만남 - 옛 그림을 담은 도자기 넓은 화창 속에 펼쳐진 산수를 담고 있는 이 청화백자 산수무늬 항아리[靑畫白磁山水文壺]는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입니다. 이 시기에 청화백자가 본격적으로 다량 제작되었다고는 하나 청화백자는 여전히 귀한 것으로 취급되어 대부분이 관요(官窯)인 분원(分院) 가마에서 만들어졌으며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 또한 궁중의 도화서에 속한 전문 화가들인 화원이 직접 내려가서 그림으로써 당시의 회화 화풍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요(官窯) 분원(分院)의 의미는 왕의 식사와 궁궐내의 연회에 관한 일을 맡은 관청인 사옹원의 분원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며 경기도 광주 일대에 10년을 단위로 옮겨 ..

분청사기 구름용무늬 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이정인) 추천 소장품

분청사기 구름용무늬 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이정인) 추천 소장품 조선시대의 도자기는 분청사기와 백자로 대표됩니다. 유교사회의 이념과 질서를 구현한 매체로서 오백여 년 조선의 역사와 함께한 백자와 달리, 분청사기는 고려 말 상감 청자의 전통을 밑거름으로 16세기 후반 무렵까지 조선의 도자 문화를 풍성하게 일구었습니다. 여의주를 전력하여 쫓는 용 묘사, 15세기 전반에 나온 분청사기의 정수 분청사기는 회청색의 도자기 표면에 백토를 입혀 장식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상감(象嵌), 인화(印花), 조화(彫花), 박지(剝地), 철화(鐵畫), 귀얄, 분장(粉粧)으로 나뉘는데, 그 중 상감과 인화 기법은 분청사기 장식의 골자를 이룹니다. 본래 상감은 바탕이 되는 재질에 다른 재료를 박아 넣어 장식하는 방법으로..

백자 매화 대나무 새무늬 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이정인) 추천 소장품

백자 매화 대나무 새무늬 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이정인) 추천 소장품 조선적인 미감이 드러나는 매조죽문(梅鳥竹文) 무늬 백자는 유교적 이념이 구현된 조선 문화의 대표적 산물로, 15세기 후반 왕실과 중앙 관청용 백자 제작을 전담한 ‘분원(分院)’이 설치됨에 따라 조선 백자의 토대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세련된 고급 백자의 생산이 진척되면서 조선 백자는 절제된 순백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의 무늬가 장식되기에 이릅니다. 조선시대 백자 장식은 같은 시기의 분청사기나 고려시대 청자에 비해 기법이나 소재 면에서 다소 단순한 편입니다. 새기거나 도장으로 찍는 방법이 아닌 대개 붓으로 그리는 기법이 중심이 되었는데, 시문된 안료의 색에 따라 푸른색의 ‘청화(靑畫)’, 흑갈색의 ‘철화(鐵畫..

경천사 십층석탑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신소연) 추천 소장품

경천사 십층석탑 -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신소연) 추천 소장품 부처, 보살, 사천왕과 신중들, 나한.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부처의 세계를 그려낸다면 어떻게 표현해볼 수 있을까요? 수평적인 모습일까, 아니면 수직적인 모습일까요? 시대마다 국가마다 사람들이 생각했던 불국토의 모습은 달랐을 것입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자리한 국보 86호 경천사 십층석탑은 약 13.5m의 웅장한 규모의 석탑으로, 석탑 전체에 불, 보살, 사천왕, 나한, 그리고 불교 설화적인 내용이 층층이 가득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는 모든 불교의 존상을 모은 일종의 불교적 판테온으로 고려시대 사람들이 생각한 3차원적인 불국토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경천사 십층석탑의 조성배경 경천사 석탑은 1348년(충목왕 4) 건립된 석탑으로 원래는 경기..

호렵도 (胡獵圖, 虎獵圖)-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호렵도 (胡獵圖, 虎獵圖)-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호렵도(胡獵圖)는 청 황제가 가을 목란위장(木蘭圍場)에서 사냥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황제들은 가을에 이곳에서 정예군인 팔기군(八旗軍) 3000여 명을 비롯하여 1만 명의 군사들을 동원하여 사냥을 즐겼다. 이를 목란추선(木蘭秋獮), 즉 목란의 가을 사냥이라고 하였다. 강희제부터 가경제(嘉慶帝)까지 105차례에 걸쳐 가을 사냥이 진행되었다. 가을 사냥은 청나라 황제들의 가장 큰 군사 훈련이자 축제였다. 조선에서 그림의 명칭에 업신여기는 뉘앙스를 지닌 되놈 혹은 오랑캐란 뜻의 호(胡)자를 붙인 데에는 청에 대한 조선인의 증오와 열망의 이중적인 감정이 엇갈려 있다. 청나라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강희제(康熙帝·재위 1662∼1722), 옹정제(雍..

산신도(山神圖), 또는 무신도(巫神圖)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산신도(山神圖), 또는 무신도(巫神圖)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산신도는 산의 신령인 산신을 그린 불화로, 민간신앙의 대상이던 산신이 불교에 편입되면서 제작되었다. 주로 사찰 내 삼성각(三聖閣)이나 산신각에 봉안된다. 무속(巫俗)에서 믿는 신상(神像)의 하나인 산신(山神)을 표현한 그림도 산신도로 부른다. 산신도에는 보통 산신과 시중드는 동자, 호랑이가 그려진다. 산신도-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경기도 삼각산 신선도-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관악산 산신도-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홍성 장촌마을 산제당 산신도-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산신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산신도 초본-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산신도(山神圖), 또는 무신도(巫神圖) -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 YouTube